제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체성을 명확히 하며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포장은 갈수록 중요성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순환경제를 만나면서 지속가능한 포장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친환경 포장은 포장재부터 생산방식, 포장과정, 사후처리 등 전체 공정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 포장 대열에 합류하고 이를 제품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런 포장을 선호하고 소비하면서 기업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영국 미디어 환경리더는 향후 지속 가능한 포장의 트렌드를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재활용’, ‘재사용’, ‘천연포장재’, ‘단일재료 포장’ 등 이미 제시된 부분들도 많지만 그 중에서 ‘퇴비화 가능한 플라스틱 대안’과 ‘심을 수 있는 포장(Plantable Packaging)’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다.
친환경 포장재 변화 ‘주마가편’
퇴비화 가능한 플라스틱의 대표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옥수수 전분 같은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이 포장재는 특정 조건에서 이산화탄소, 물, 바이오매스와 같은 천연 물질로 분해되어 플라스틱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퇴비화 가능한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대한 환경 친화적인 대안을 제공하지만, 적절한 폐기와 퇴비화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소비자가 부적절한 퇴비화와 폐기를 할 경우 장점이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퇴비화 가능 플라스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을 수 있는 포장은 포장재 안에 포장을 사용 후 자라날 수 있는 씨앗이 내장된 포장이다. 종종 재활용 재료나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폐기물을 녹색 성장으로 전환하여 지속 가능한 포장에 새로운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씨앗의 성공 여부는 포장재를 심는 환경 조건에 따라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외래 식물종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지역이나 국가 간 종자 운송이 제한될 수도 있다. 화장품 용기에 씨앗을 넣어 화분 용도로 활용하게끔 고안된 제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의 한 제품은 달걀 모양의 제품 용기 안에 레몬밤, 스위트바질, 로켓샐러드윈터 등의 허브씨앗을 내장했다고 한다. 또 이 제품의 빈 용기는 친환경 화분으로 재활용 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빈 용기에 흙과 씨앗을 뿌린 후 뚜껑을 덮으면 화분이 완성된다. 미용에 허브를 키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친환경 포장재와 포장의 트렌드를 읽어 나가는 것도 포장산업의 매력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