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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재활용 핵심영역으로 부상한 골판지 - 폐지가격 하락…재활용 적신호 - 재활용율 낮으면 쓰레기 대란 - 정책적인 지원과 기술개발 필요
  • 기사등록 2024-06-25 09: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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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값을 자랑하던 골판지 덕분에 폐골판지 가격도 덩달아 올랐으나 최근에는 점점 가격이 하락해 폐지 재활용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폐지는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폐기물이다. 국내에서는 대체로 연간 1000만t 이상의 폐지가 발생한다. 이 중 800만~900만t은 제지업체, 특히 골판지 업체가 사들인다. 때문에  국내 골판지 산업이 무너지면 종이의 순환 체계가 무너진다. 순환경제의 중요한 고리 중 하나가 타격을 받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현장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폐골판지 가격이 폭락 한 뒤 폐지 수집 노인들은 고물상 업자들과 가격문제를 두고 갈등을 자주 빚는다고 한다. 하루종일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가지고 가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부르니 다툼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고물상 측에서도 폐지 처리업체 등에 2차로 납품하는 가격도 낮아 자기들도 어쩔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폐골판지를 상위 업체에 1㎏ 당 8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납품하다 보니 자신들도 마진이 얼마 남지 않는다는 푸념이다.

실재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5월까지 1㎏ 당 138원을 유지하던 폐골판지 평균 가격은 대폭 하락해 1년만인 지난해 5월 79.6원 선까지 내려갔다. 올해 5월에는 88.9원에서 평균가가 형성되며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폐지 수집을 두고 분쟁이 생기고 있어 자원순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재활용 안 되면 쓰레기 대란 불가피


일반적으로 폐골판지 산업은 폐지 순환 체계의 핵심이라고 평가한다. 그만큼 재활용율이 높다는 뜻이다. 때문에 폐지가 더 잘 순환되려면 골판지 원지 회사 등의 제지가 더 많은 폐지를 수거해 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자원재활용 측면, 즉 순환경제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우리 일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종이 등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무너지면 쓰레기 대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폐기물 수거 업체들이 돈이 안 되니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폐지를 적극 매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응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골판지를 생산하고 있어 수출길이 점점 막히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역수입의 우려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이고, 이미 화장지 등 일부품목은 수입산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때문에 골판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폐지의 품질은 높이고 국내에서 재활용된 종이제품을 우선 소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즉 국내 폐지가 사용된 종이 제품이 외국의 펄프 원료 제품보다 우선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분리수거에서부터 양질의 폐지를 위해 각 가정에서 박스에 붙은 오물과 테이프 등의 불순물을 제거해서 배출하는 것은 물론, 인쇄용지, 박스, 코팅지 등으로 세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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