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진단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골판지에 대한 수요가 최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살아 나면서 국내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폐골판지 사용량이 민간 경제성장률과 연동된다고 말한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가 활발해져 박스 수요와 폐골판지 배출량이 늘며 폐지와 골판지 수급이 원활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폐골판지와 폐지 등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국가적인 문제가 된 상황이다. 폐골판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수거대란이 우려된다.
폐지재고난이 심화될 경우 업체가 수거를 거부하는‘폐지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 지난 2018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바 있다. 당시 폐골판지 압축장의 수요가 낮아 압축장과 제지 업계의 적재 공간이 부족해져, 수거업체가 아파트단지 등에서 배출된 폐골판지 수거를 중단하는‘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경기회복이다. 정부가 폐지를 매입해 보관하는 것은 급한 불을 끄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은 포장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골판지 수요 미국서부터 증가세 전망
외신보도에 따르면 뱅크 오브아메리카(BofA)는 포장재 수요가 반등할 준비가 됐다며 골판지 상자 불황의 끝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소비 지출이 회복되면서 골판지 상자 수요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제프리 수석 전략가는“골판지 상자 수요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면서“이제 원점으로 돌아 왔다”라고 말했다.
BofA는“2022년 하반기 이후 포장재 수요가 급감했지만, 새로운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골판지 상자 판매량이 증가할 것” 이라며“이는 적어도 하나의 침체가 사라졌다는 징후로,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Bof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는 향후 6~12 개월 동안 골판지 상자 수요가“더 많아질 것”또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4월 수치인 39%와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된 수준이다. 조지 스타포스 분석 가도“조사한 독립 박스 제조 업체들의 성장 전망이 0.6%에서 3% 이상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응답자들은 포장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국내에까지 나비효과를 일으켜 경기가 회복되고 골판지 수요가 증가, 폐지문제가 해결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