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구매의 증가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택배가 늘어 갈수록 포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적인 문제가 증가하자 세계 각국이 정책적으로 순환경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포장재 줄이기를 시작으로 플라스틱에 세금 부과하기,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및 활용, 재활용률 높이기, 생분해성 포장재까지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도 동참, 친환경 포장을 시행하고 주요 마케팅 도구로 삼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으로 친환경 포장이 세계 각국에 정착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플라스틱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지속가능성 포장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코트라 뮌헨무역관이 전했다. 일례로 세계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3년 5071억 600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실제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한다. 또 플라스틱 유럽에 따르면 2023년 독일 플라스틱 제조 업계의 매출과 생산 또한 공히 대폭 감소하였다. 생산량은 15.3%, 매출은 21.9%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플라스틱 수요가 16%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플라스틱 업계의 전체적인 부진은 플라스틱 포장에도 반영되어, 2023년 독일의 플라스틱 포장용품 시장 규모는 167억 유로로 전년대비 7.7% 감소했다고 한다. 독일의 포장재 배출량도 2022년 1900만 톤으로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경제적 효과, 중량 최적화, 유연한 포장으로의 전환과 재사용 가능한 포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독일 화장품 및 생활 용품 업계에서도 유리용기 대체나, 재활용 플라스틱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한다.
특히,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 용품 기업은 녹색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자발적 노력을 제품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결과에는 EU가 회원국에 플라스틱 과세 및 부과금을 결정한 것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EU, 플라스틱 과세 및 부과금
2021년 1월 EU는 플라스틱 생산자에 직접 책임을 묻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플라스틱세’를 도입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기업들이 신고한 내용에 따라 재활용이 불가 능한 플라스틱 1kg당 80센트 (약 1186원)를 세금으로 부과할수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최근 몇 년간 EU 개별 회원국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별로 규정과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EU 국가에서는 새로운 세금, EPR 시스템, 일회용 플라스틱 및 관련 제품에 관한 기존 규정 변경 등 다양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료 구성 및 재생 플라스틱 함유율을 포함하는 재활용 평가 관련 기준을 만들거나, 비재생 플라스틱에 대한 과세 규정을 신설했다. 관련 규정은 EU 각 회원국 별로 다르기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자, 유통업체 및 소비자는 각 국가의 수많은 조치를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 독일은 2025년 1월 1일부터 국가 플라스틱세를 시행할 예정이며, 주로 일회용 식품 포장용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해 연간 부과금을 도입했다. 이 규정은 당초 2024년 1월 1일 시행 예정이었으나, 시행시기가 2026년으로 연기됐다.
포장·포장재 폐기물 지침 강화 개정안 도입
EU는 지난 4월 24일 의회에서 지속가능한 포장재 생산을 보장하고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이에 등장한‘포장·포장재 폐기물 지침 강화 개정안 (PPWR·이하 포장재 규제안)’ 은 점점 증가하는 폐기물 양을 처리하고 내부 시장 규칙을 조화시키며 순환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사회와의 임시 합의에는 포장 감축 목표(2030년까지 5%, 2035년까지 10%, 2040년 까지 15% 감축)가 포함될 뿐만 아니라 EU 국가들에게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줄여야 하는 의무도 포함된다.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기 위해 향후 외부 포장, 운송 포장, 전자상거래 포장의 빈 공간 비율이 최대 50%로 제한된다. 제조업체와 수입업체는 또한 더 적은 양으로 더 가벼운 포장을 보장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라 2030년 1월 1 일부터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이 금지된다. 여기에는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과일 및 야채 포장,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음식 및 음료 포장, 호텔 및 욕실용 소형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및 매우 가벼운 플라스틱 운반용 가방(벽 두께 15 미크론 미만) 등이 포함된다.
또한 건강 보호를 위해 앞으로는 식품과 접촉하는 포장에 특정 제한 값을 초과하는 영구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을 사용 하는 것이 금지된다.
추가로 EU 회원국들은 2030 년까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 수거율도 90%까지 올려야 한다. 유럽으로 수출되는 플라스틱 제품에도 ‘거울 조항’이 적용돼 EU가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도 수입이 금지된다.
지속가능한 포장에 대한 의식 높다
이런 정책들은 소비자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 소비자의 66%는 포장용품의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1%는 폐기물 분리가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폐기물 분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속 가능한 포장에 대한 지불 의향에 관해서는 오히려 35세 미만의 사람들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할 의향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어 소재 재활용률은 2022년 74.6%로 0.5%포인트 상승했으며,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률이 65.9%로 2.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의식있는 소비를 추구 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포장용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도 신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친환경 포장의 핵심은 기존 포장용품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거나 재활용되어 새로운 포장을 만들 수 있는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새로운 포장용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신소재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