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드디어 노벨문학상이 탄생했다. 한강 작가가 그 주인공인데 대한민국은 출판문화의 위력을 넘어 인쇄문화의 파워까지 느끼고 감상 하고 있다. 한때 종이책들이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에 채식주의자 등 서적들은 이미 동이 났고 2판, 3판 등으로 인해 인쇄 사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쇄만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지업계 역시 마찬가지로 즐겁다.
본래 인쇄는 대한민국 문화의 뿌리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보유한 것은 물론 1991
년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할 당시 월인천강지곡 인쇄동판을 기증하기도 했다. K-팝이 인쇄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나 완전히 잘못 진단한 평가이다. BTS등이 K-팝을 부를 때마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국위 선양은 물론 수출 인쇄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역시 인쇄물을 자극시키기는 마찬가지이다. 오징어 게임이 위력을 더할 때마다 인쇄기 가동률은 우상향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각종 통계 지표로도 나와 있다. 한국문화의 우수성이 세계를 휩쓸 때마다 또 지속 가능성이 유지될 때 인쇄와의 동반성장은 예약을 해놓은 것과 마찬 가지이다.
이런 현실들을 인쇄인들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 본래 문화란 눈에는 표면적으로 잘 보이지 않은 착시 현상 들을 나타낼 수 있으나 음으로 양으 로 성장 디딤돌을 놓는 튼튼한 뒷배경들이 된다. 그래서 문화강국이 경제강국이 된다. 인쇄업계는 문화강국이 인쇄강국이 될 수 있도록 역량과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우선 국회 문턱을 오래전에 통과한 인쇄문화산 업진흥법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재)한국인쇄진흥재단 역시 본궤도에 오르도록 인쇄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한국인쇄진흥재단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인쇄발전에 가교역할을 한다면 국고로 운영되는 한국인쇄진흥원으로 탈바꿈하여 본격적인 성장축을 놓아야 한다.
또 인쇄뿌리산업진흥법이 통과되어 도금, 주물, 신발과 같이 전통산업의 기반을 공고히 다져 나가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각·시도 중심의 조례에도 인쇄가 포함되어 기초부터 튼튼하게 지원되고 양성되어서 공고한 성장기반들이 조성돼야 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인쇄는 오래전에부터 문화와 산업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왔다. 문화가 이끌고 산업이 미는 조화로운 형태들을 유지해 왔는데 과거나 현재나 인쇄의 본질은 동일하다.
경영학자 피터 트러커는 미래는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간다고 했다. 인쇄 미래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해진 목표 대로 차곡차곡 만들어 가는 것 역시 미래의 새로운 현실들을 잘 만들어 가고 있다고도 하겠다. 가능성에 도전하고 혁신하고 또 변하면 미래는 분명하게 인쇄편에서 있다고 하겠다.